군속도 : 위상속도와의 차이점

Last Updated on 2025-07-06 by BallPen

군속도 개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파동의 속도에는 위상속도(phase velocity, 위상속력)와 군속도(group velocity, 군속력)가 있어요.

위상 속도는 알겠는데 군속도가 무엇인지 어려워 하는 경우가 있어요. 또 그 둘의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상속도 \(v_p\)는 다음 식으로 주어집니다.

\begin{align}
\tag{D1}
v_p = {\omega \over k}
\end{align}

여기서 \(\omega\)는 파동의 각진동수, \(k\)는 파동의 파수(wave number)입니다.

한편 군속도 \(v_g\)는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D1}
v_g = {d\omega \over dk}
\end{align}

수식을 보면 서로 비슷하기도 한데요. 이제부터 위 식이 어떻게 도입되었는지 그리고 군속도와 위상속도에 따라 파동의 전파 모습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군속도를 알아보기 전에 위상속도부터 먼저 알아 봐요.

파동이 시간에 따라 공간을 퍼져나가면 진행파라고 불러요. 그리고 진행파를 기술하는 함수를 파동함수라고 합니다.

사인꼴 파동함수는 수학적으로 다음과 같이 주어져요.

\begin{align}
\tag{1-1}
y = A \sin (kx – \omega t)
\end{align}

여기서 \(k\)는 파동의 파수이고, \(\omega\)는 각진동수에요.

파수는 다음 식으로 주어져요.

\begin{align}
\tag{1-2}
k = {{2 \pi}\over{\lambda}}
\end{align}

그리고 윗 식을 파장 \(\lambda\)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1-3}
\lambda = {{2 \pi}\over{k}}
\end{align}

한편 각진동수 \(\omega\)는 진동수 \(f\)와 다음의 관계를 갖습니다.

\begin{align}
\tag{1-4}
f = {{\omega}\over{2 \pi}}
\end{align}

파동은 공간을 어떤 속도를 갖고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때 파동의 주기를 \(T\), 파동의 파장을 \(\lambda\)라고 해봐요.

그러면 파동의 전파 속도 \(v\)는 한 주기 당 한 파장을 진행하므로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어요.

\begin{align}
\tag{1-5}
v = {{\lambda}\over{T}}=f \lambda
\end{align}

그리고 윗 식의 \(f\)에 (1-4)식을, \(\lambda\)에 (1-3)식을 각각 대입해 보세요. 그러면 파동의 전파 속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begin{align}
\require{cancel}
\tag{1-6}
v &= f \lambda\\
&={{\omega}\over{{\cancel{2 \pi}}}}{{{\cancel{2 \pi}}}\over{k}}\\
&={\omega \over k}
\end{align}

이때 위에서 구한 파동의 전파 속도는 파동의 위상이 이동하는 속도라는 의미에서 위상속도라고 합니다. 위상을 뜻하는 영어의 phase에서 p를 따 \(v_p\)라고 부르겠습니다.

\begin{align}
\tag{1-7}
v_p = {{\omega}\over{k}}
\end{align}

아래 동영상을 보면 사인꼴 파동이 \(x\)축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 진행파 시뮬레이션은 다음의 파동함수로 만들어진 거에요.

\begin{align}
\tag{1-8}
y=4.00~ {\rm{m}} \sin (\pi x – 0.50 t)
\end{align}

그렇다면 위 동영상에서 관찰되는 사인꼴 파동의 위상속도는 얼마일까요?

네 맞아요. 바로 (1-7)식을 적용하면 되는데요. (1-8)식에서 파수 \(k\)는 \(\pi\)이고, 각진동수 \(\omega\)의 크기는 0.50 이므로 위상속도 \(v_p\)는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1-9}
v_p = {{\omega}\over{k}}&={{0.50}\over{\pi}}\\
&=0.16~\rm{m/s}
\end{align}

동영상에서 보이는 파동의 위상속도는 1초당 0.16 m를 가는 빠르기로 이동하고 있어요.

위상속도를 알아봤으니 이제부터 이 글의 목적인 군속도에 대해 알아 봐요.

군속도는 두 개 이상의 파동이 합쳐지면 파동이 덩어리져 묶인 부분(wave packet)이 만들어지는데요. 그 파동묶음이 이동하는 속도를 군속도라고 합니다.(파동묶음의 구체적 모양은 아래 시뮬레이션에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군속도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전에 두 개의 파동이 합쳐졌을 때 수학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부터 먼저 알아 볼 필요가 있어요.

두 파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할께요.

\begin{align}
\tag{2-1}
&y_1 = A \cos (k_1 x – \omega_1 t)\\
&y_2 = A \cos (k_2 x – \omega_2 t)
\end{align}

그리고 그 둘을 서로 합할 거에요. 그러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2-2}
y &= y_1 + y_2\\
&=A \cos (k_1 x – \omega_1 t) + A \cos (k_2 x -\omega_2 t)\\
\end{align}

한편 삼감함수의 합과 차를 곱으로 바꾸는 공식 중에서 다음 성질이 성립합니다.

\begin{align}
\tag{2-3}
\cos a + \cos b = 2 \cos \big( {{a-b}\over{2}}\big) \cos \big({{a+b}\over{2}} \big)
\end{align}

위 식에서 \(a=k_1 x – \omega_1 t\), \(b=k_2 x – \omega_2 t\)로 두면 (2-2)식은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2-4}
y &= 2A \cos \Big[ {{(k_1 x – \omega_1 t) – (k_2 x – \omega_2 t)}\over{2}}\Big]\\
&~~~~~~~~~~~~~~~~~~~~~~~~~\cos \Big[{{(k_1 x – \omega_1 t)+(k_2 x -\omega_2 t)}\over{2}}\Big]\\
&=2A \cos \Big\{ – \Big[{{(k_2 – k_1)}\over{2}}x – {{(\omega_2 – \omega_1)}\over{2}}t\Big]\Big\} \\
&~~~~~~~~~~~~~~~~~~~~~~~~~\cos\Big[{{(k_2 + k_1 )}\over{2}} x – {{(\omega_2 – \omega_1)}\over{2}}t \Big]\\
&=2A \cos \Big[{{(k_2 – k_1)}\over{2}}x – {{(\omega_2 – \omega_1)}\over{2}}t\Big] \\
&~~~~~~~~~~~~~~~~~~~~~~~~~\cos\Big[{{(k_2 + k_1 )}\over{2}} x – {{(\omega_2 – \omega_1)}\over{2}}t \Big]\\
\end{align}

그리고 위 식에서 \(k_2 – k_1\)을 \(\Delta k\)로 치환하고, \(\omega_2 – \omega_1\)을 \(\Delta \omega\)로 치환하여 정리하면 두 파동을 합한 \(y\)는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2-5}
y = {\color{blue}{2A\cos \Big[{{\Delta k}\over{2}}x – {{\Delta \omega}\over{2}}t\Big]}} {\color{red}{\cos\Big[{{(k_2 + k_1 )}\over{2}} x – {{(\omega_2 + \omega_1)}\over{2}}t \Big]}}\\
\end{align}

앞의 (2-5)식을 보면 파랑색 수식이 있고 빨강색 수식이 있어요.

이때 파랑색 수식 만을 보면 (1-1)식의 파동함수와 형태가 갖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따라서 이 파동의 전파속도는 (1-7)식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아요. 다만 위상속도와 구분하기 위해 이 속도를 군속도라고 정의할께요. 모여진 군을 뜻하는 group에서 g를 따 \(v_g\)라고 부르겠습니다.

\begin{align}
\tag{2-6}
v_g = {{\Delta \omega /2}\over{\Delta k / 2}} = {{\Delta \omega}\over{\Delta k}}
\end{align}

그런데 이때 \(\Delta k\)와 \(\Delta \omega\)가 아주 작다면 아래와 같이 도함수의 형태로 기술할 수 있을 거에요.

\begin{align}
\tag{2-7}
v_g = {{d \omega}\over{d k}}
\end{align}

바로 윗 식이 군속도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수식이랍니다.

한편 (2-5)식에서 빨강색 수식도 파동함수의 형태를 갖는데요. 이것은 파동묶음의 내부를 구성하는 파동함수의 식이에요. 따라서 빨강색 파동함수의 전파 속도를 구하면 그것은 위상속도가 됩니다.

\begin{align}
\tag{2-8}
v_p = {{(\omega_2 + \omega_1)/2}\over{(k_2 + k_1) /2}} = {{\omega_2 + \omega_1}\over{k_2 + k_1}}
\end{align}

이렇게 해서 위상속도와 군속도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위상속도는 알겠어도 군속도가 아직 명확히 이해되지 않을 거에요. 특히 파동묶음(wave packet)이 무엇인지도 궁금할텐데요.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준비했어요.

[위상속도와 군속도가 같은 경우]

아래 식으로 주어진 두 개의 파동이 있어요.

\begin{align}
\tag{2-9}
&y_1 = 1 \cos (2.0 x – 2.0 t)\\
&y_2 = 1 \cos (2.1 x – 2.1 t)
\end{align}

그런데 이 두 파동이 합쳐지면 그 합성파동은 아래 동영상과 같아요.

동영상을 보시면 좁은 폭을 갖고 위아래로 진동하는 파동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마치 실에 꿰어놓은 구슬처럼 좁은 파동을 둘러싼 볼록 볼록한 큰 파동묶음도 볼 수 있죠.

즉, 큰 파장의 파동묶음 안에 작은 파장의 내부 파동이 있는 형태에요. 이때 내부 파동의 이동 속도가 위상속도, 큰 파동묶음의 이동속도가 군속도입니다.

이 파동의 위상속도와 군속도를 (2-8)식과 (2-6)식으로 구해보면 모두 1.0이 나옵니다. 즉 위상속도와 군속도가 같아요.

\begin{align}
\tag{2-10}
v_p &= {{2.1+2.0}\over{2.1+2.0}}\\
&=1.0\\[10pt]
v_g &= {{2.1-2.0}\over{2.1-2.0}}\\
&=1.0
\end{align}

위상속도와 군속도가 같으면 파동묶음과 내부 파동이 같은 빠르기로 움직여가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위상속도보다 군속도가 더 빠른 경우]

아래 동영상도 두 파동을 합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 두개의 파동은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2-11}
&y_1 = 1 \cos (2.0 x – 2.0 t)\\
&y_2 = 1 \cos (2.2 x – 2.5 t)
\end{align}

이 파동의 위상속도와 군속도를 구해보면 위상속도가 1.1, 군속도가 2.5로 군속도가 더 빨라요. 군속도가 빠를 때 파동의 진행 모습을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begin{align}
\tag{2-12}
v_p &= {{2.5+2.0}\over{2.2+2.0}}\\
&=1.1\\[10pt]
v_g &= {{2.5-2.0}\over{2.2-2.0}}\\
&=2.5
\end{align}

[군속도보다 위상속도가 더 빠른 경우]

이번에는 군속도 보다 위상속도가 더 빠른 경우에요.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두 파동은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2-13}
&y_1 = 1 \cos (2.0 x – 2.0 t)\\
&y_2 = 1 \cos (2.5 x – 2.2 t)
\end{align}

이 파동의 위상속도와 군속도를 구해보면 위상속도가 0.9, 군속도가 0.4로 위상속도가 더 빨라요. 위상속도가 빠를 때 파동의 진행 모습을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begin{align}
\tag{2-14}
v_p &= {{2.2+2.0}\over{2.5+2.0}}\\
&=0.9\\[10pt]
v_g &= {{2.2-2.0}\over{2.5-2.0}}\\
&=0.4
\end{align}

이렇게 해서 이번 글에서는 위상속도와 군속도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파동 시뮬레이션을 잘 관찰해 보시면 두 속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이해하실수 있을 거에요.

본 글에서는 단지 두개의 파동이 합쳐졌을때 만을 다루었는데요. 만일 수많은 파동이 합쳐지면 공간 상의 한 곳에 국소화된 파동 묶음이 나타날 수 있어요. 그리고 이것을 양자입자라고 불러요.

즉, 파동을 입자로, 입자를 파동으로 간주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죠.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흥미롭고 도움이 되는 글이었나요? 리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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