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궤도의 에너지

Last Updated on 2025-08-28 by BallPen

행성 궤도의 에너지 크기는 행성이 타원궤도를 갖는지 아니면 포물선궤도나 쌍곡선궤도를 갖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행성 궤도를 알기 위해서는 이심율 \epsilon을 구해야 하는데요. 이심율은 행성의 궤도 방정식으로도 구할 수 있지만 이 글에서 소개하는 궤도의 에너지 방정식을 통해 구할 수도 있어요.

궤도의 에너지 방정식은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D1}
{1 \over 2}ml^2 \Big[ \Big( {{du}\over{d \theta}}\Big)^2 + u^2\Big] + V(u^{-1}) = E
\end{align}

여기서 m은 행성의 질량, l은 행성의 단위질량당 각운동량, \theta는 공전 각도, u는 태양으로부터 행성까지 거리의 역수, V(u^{-1})은 위치에너지, 마지막으로 E는 행성이 갖는 총에너지입니다.

위 식을 풀면 궤도식과 이심율을 구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 궤도에 따른 에너지의 크기 조건을 구할 수 있습니다.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ed}
\tag{D2}
&E<0~이면~~\epsilon<1~~~\rightarrow~~~닫힌~궤도(타원,~~원)\\[8pt]
&E=0~이면~~\epsilon=1~~~\rightarrow~~~ 열린 ~궤도(포물선)\\[8pt]
&E>0~이면~~\epsilon>1~~~\rightarrow~~~열린~궤도(쌍곡선)
\end{aligned}

더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본문에서 설명드릴게요. 아래는 이번 글의 목차에요.

지난 글에서 뉴턴의 운동 제2법칙에 중심력을 적용하여 입자의 궤도 방정식을 만든 후, 그 방정식에 역제곱 중심력을 대입하면 행성의 궤도식을 도출할 수 있었어요.

구해진 궤도식은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ed}
\tag{1-1}
r = {{ml^2/k}\over{1+{\color{blue}(Aml^2 /k)} \cos \theta}}
\end{aligned}

그리고 윗 식의 분모에 있는 파랑색 수식을 행성의 이심율 \epsilon으로 정의했습니다. 즉, 이심율은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1-2}
\epsilon= {{Aml^2}\over{k}}
\end{align}

여기서 A는 상수이고, kGMm으로서 만유인력상수와 태양 질량과 행성 질량을 모두 곱한 양입니다.

이때  이심율이 𝜖=0이면 원, 0<𝜖<1이면 타원, 𝜖=1이면 포물선, 𝜖>1이면 쌍곡선 궤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궤도의 에너지 방정식을 만들고 이 방정식을 풀어 (1-2)식과 다른 형태를 갖는 이심율을 구할 거에요. 그러면 (1-2)식에서 상수 A 속에 숨겨진 에너지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됩니다.

행성 궤도의 에너지 방정식은 아래에 주어진 역학적 에너지 보존 법칙부터 시작합니다. 즉, 행성의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의 합이 총 에너지 E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개념이죠.

\begin{align}
\tag{2-1}
{1 \over 2} mv^2 + V(r) = E
\end{align}

여기서 m은 행성의 질량, v는 행성의 공전 속도, V(r)은 행성의 위치에너지이고, E는 총에너지를 뜻합니다.

행성은 태양을 하나의 초점으로 하는 평면상의 타원궤도를 갖고 공전하므로 극좌표계에서 운동을 다루는게 편리해요. 그래서 위 (2-1)식의 v^2극좌표계의 속도 공식을 적용해 봐요.

v^2=\vec v \cdot \vec v로 쓸 수 있으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begin{aligned}
\tag{2-2}
v^2&=\vec v \cdot \vec v \\[8pt]
&= (\dot r \hat{e_r} + r \dot \theta \hat{e_\theta})\cdot (\dot r \hat{e_r} + r \dot \theta \hat{e_\theta})\\[8pt]
&={\dot r} \dot r(\hat{e_r} \cdot {\hat {e_r}}) + \dot r r \dot \theta(\cancel{\hat{e_r} \cdot {\hat{e_\theta}}})+r\dot \theta \dot r (\cancel{{\hat {e_\theta }} \cdot \hat{e_r}}) + r \dot \theta r \dot \theta({\hat e_\theta} \cdot {\hat e_\theta}) \\[8pt]
&={\dot r}^2 + r^2 {\dot \theta}^2
\end{aligned}

위 식의 세번째 줄에서 네번째 줄로 넘어갈 때 빗금친 항목처럼 서로 수직한 단위벡터끼리의 내적은 0이고 평행한 단위벡터끼리의 곱은 1이 되는 내적 규칙이 적용되었어요.

그럼 (2-2)식을 (2-1)식에 대입하면 아래의 (2-3)식이 됩니다.

\begin{align}
\tag{2-3}
{1 \over 2} m({\dot r}^2 + r^2 {\dot \theta}^2) + V(r) = E
\end{align}

[식의 변형]

(2-3)식을 통해 궤도식 \(r(\theta)\)를 구하기 위해 식을 변형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r의 역수인 u를 정의하겠습니다.

\begin{align}
\tag{2-4}
r={1 \over u} = u^{-1}
\end{align}

그리고 위 식의 r을 시간으로 미분해봐요. 왜냐면 (2-3)식에 \dot r이 있기 때문인에 그곳에 대입하려는 거에요. 그리고 독립변수를 t에서 \theta로 바꾸도록 해요.

\begin{aligned}
\tag{2-5}
\dot r &= (-1)u^{-2} {{du}\over{dt}}\\[10pt]
&=- {1 \over {u^2}} {{du}\over{d\theta}}{{d \theta}\over{dt}}\\[10pt]
&=- {\color{blue}{{1 \over {u^2}}{\dot \theta}}} {{du}\over{d\theta}}
\end{aligned}

한편 행성의 단위질량당 각운동량l=L/m= r^2 \dot \theta이므로 다음과 같이 표현을 바꿀 수 있어요.

\begin{aligned}
\tag{2-6}
l={L \over m} &= r^2 \dot \theta\\[10pt]
&={1 \over u^2} \dot \theta \\[10pt]
&= {r \over u} \dot \theta
\end{aligned}

그런데 윗 식의 두번째 줄을 잘 보면 (2-5)식 마지막 줄의 파랑색 부분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2-5)식을 다시 쓰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2-7}
\dot r = - {1 \over u^2} \dot \theta {{du}\over{d \theta}}=-l{{du}\over{d \theta}}
\end{align}

[에너지 방정식 유도]

그럼 이제 (2-7)식과 (2-6)식 마지막 줄의 ul=r \dot \theta의 관계를 (2-3)식에 대입해 정리해 봐요.

그러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ed}
\tag{2-8}
{1 \over 2} m({\dot r}^2 + r^2 {\dot \theta}^2) + V(r) = E\\[10pt]
{1 \over 2} m\Big[l^2 \Big( {{du}\over{d\theta}}\Big)^2 + (ul)^2 \Big] + V(u^{-1}) = E
\end{aligned}

마지막으로 윗 식을 다시 한번 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begin{align}
\tag{2-9}
{1 \over 2} ml^2\Big[\Big( {{du}\over{d\theta}}\Big)^2 + u^2 \Big] + V(u^{-1}) = E
\end{align}

윗 식을 궤도의 에너지 방정식(Energy equation of the orbit)이라고 부릅니다.

이 미분방정식에 위치에너지를 대입하고 풀면 u(\theta)를 구할 수 있어요. 그리고 (2-4)식으로 r의 함수로 바꾸면 궤도식 r(\theta)를 구할 수 있게 됩니다.

(2-9)식의 미분방정식을 풀기 위해서는 위치에너지 V(r)를 결정해야 합니다.

태양계는 제곱형 중심력인 만유인력에 의해 유지되므로, 힘 Fr에만 의존하고 \theta와는 무관하므로 아래의 식이 성립합니다.

\begin{align}
\tag{3-1}
F(r) = - {{dV}\over{dr}}
\end{align}

위 식은 만유인력이 보존력이기 때문에 위치에너지가 존재할 수 있는거에요. 윗 식의 양변을 변수분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3-2}
dV = - F(r)dr
\end{align}

이제 양변을 적분합니다. 그리고 만유인력도 대입하세요. 아래에서 kGMm을 뜻합니다.

\begin{aligned}
\tag{3-3}
\int dV &= - \int F(r)dr\\[10pt]
&=- \int -{{k}\over{r^2}}dr
\end{aligned}

결국 윗 식으로부터 위치에너지 V(r)을 구하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3-4}
V(r) = -{{k}\over{r}}
\end{align}

이 위치에너지는 역제곱 힘인 만유인력으로부터 도출했다는 의미에서 역제곱 힘의 위치에너지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식을 잘 보면 이전 글에서 유도했던 높이에 따른 위치에너지식과도 일치함을 알 수 있어요.

이렇게 해서 만유인력으로부터 역제곱 힘의 위치에너지 V(r)을 구했으니 이를 V(u^{-1})로 변환합니다.

\begin{align}
\tag{3-5}
V(r) = V(u^{-1}) = -{{k}\over{r}} = -ku
\end{align}

그리고 위 위치에너지를 (2-9)식에 대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 정리해 나갑니다.

\begin{aligned}
\tag{3-6}
&{1 \over 2} ml^2\Big[\Big( {{du}\over{d\theta}}\Big)^2 + u^2 \Big] -ku = E\\[10pt]
&\Big( {{du}\over{d \theta}}\big)^2 + u^2 = {{2(E+ku)}\over{ml^2}}\\[10pt]
&{{du}\over{d\theta}} = \sqrt{{{2E}\over{ml^2}}+{{2ku}\over{ml^2}}-u^2}\\[10pt]
&d\theta = \Big( {{2E}\over{ml^2}}+ {{2ku}\over{ml^2}} - u^2 \Big)^{-{1 \over 2}}du
\end{aligned}

이제 윗 식 마지막 줄의 양변을 적분하면 u를 구할 수 있게 되는데요. 적분 기호를 넣어 다시 쓰면 아래와 같아요.

\begin{align}
\tag{3-7}
\int d \theta = \int {1 \over{\sqrt{-u^2 + {{2k}\over{ml^2}}u + {{2E}\over{ml^2}}}}}du
\end{align}

적분의 구체적인 풀이 과정은 이전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위 식에서 a=-1, b=2k/ml^2, c=2E/ml^2로 치환한다면 (3-7)식의 해는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3-8}
\theta - \theta_0 = {1 \over{\sqrt{-a}}} \cos^{-1} \Big( - {{b+2au}\over{\sqrt{b^2 - 4ac}}}\Big)
\end{align}

여기서 \theta_0는 적분 상수를 의미합니다. (3-8)식을 더 정리하면 다음과 같죠.

\begin{align}
\tag{3-9}
\cos\Big(\sqrt{-a}\big(\theta-\theta_0\big)\Big) = - {{b+2au}\over{\sqrt{b^2 - 4ac}}}
\end{align}

그리고 윗 식을 u에 대해 정리한 후, 치환하기 전의 원래 식을 대입합니다.

\begin{aligned}
\tag{3-10}
u &= {1 \over 2a} \Big( - \sqrt{b^2 - 4ac} \cos \Big(\sqrt{-a} (\theta-\theta_0 )\Big) - b\Big)\\[10pt]
&={1 \over 2} \Big(\sqrt{{{4k^2}\over{m^2l^4}}+{{8E}\over{ml^2}}}\cos(\theta-\theta_0) + {{2k}\over{ml^2}}\Big)\\[10pt]
&={1 \over 2} \Big({{2k}\over{ml^2}} \sqrt{1+{{m^2l^4}\over{4k^2}}{{8E}\over{ml^2}}} \cos (\theta-\theta_0) + {{2k}\over{ml^2}}\Big)\\[10pt]
&={{k}\over{ml^2}}\Big(\sqrt{1+{{ml^2 2E}\over{k^2}}} \cos(\theta-\theta_0) + 1\Big)
\end{aligned}

이제 윗 식을 (2-4)식에 따라 역수를 취하면 궤도식 r이 됩니다. 이때 초기 공전각도는 \theta_0=0으로 간주하겠습니다.

\begin{align}
\tag{3-11}
r={{ml^2/k}\over{1+{\color{red}\sqrt{1+{{2ml^2E}\over{k^2}}}}\cos\theta}}
\end{align}

바로 윗 식이 궤도의 에너지 방정식 (2-9)식을 풀어 구한 궤도식이에요. 즉, 이 식은 (1-1)식과 같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1-1)식과 (3-11)식을 서로 비교해 봐요. 다른 모든 요소는 같지만 (3-11)식에서 빨강색으로 표현된 부분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빨강색으로 표현된 부분이 바로 이심율을 의미하잖아요. 그런데 식에 에너지 E가 포함되어 있어 더 구체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3-11)식에서 이심율 만을 다시 쓰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
\tag{3-12}
\epsilon = \sqrt{1+{{2Eml^2}\over{k^2}}}
\end{align}

이제 이 글에서 알고 싶은 행성 궤도가 갖는 에너지의 조건을 알아 봐요.

앞서 언급했듯이 이심율이 어떤 값을 갖느냐에 따라 행성의 궤도가 결정되는데요.

이심율이 𝜖=0이면 원, 0<𝜖<1이면 타원, 𝜖=1이면 포물선, 𝜖>1이면 쌍곡선 궤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관계를 (3-12)식에 반영하면 이심율 \epsilon과 행성궤도에 따른 에너지 E의 크기 조건을 알 수 있어요.

우선 (3-12)식의 근호안에 있는 물리량들을 보면 행성의 질량 m은 양수에요. 그리고 단위질량당 각운동량 l은 제곱으로 주어지므로 이것도 양수에요. 또한 k도 제곱으로 주어지므로 양수임이 자명해요.

따라서, E<0의 조건을 가지면 이심율 \epsilon<1의 조건이 성립함을 알 수 있어요. 그러므로 이 경우 행성은 타원 또는 원으로 주어지는 닫힌궤도로 돌게 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E=0의 조건을 가지면 이심율 \epsilon=1의 조건이 성립해요. 따라서 이 경우 행성은 포물선 궤도인 열린궤도를 갖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E>0의 조건을 가지면 이심율 \epsilon>1의 조건이 성립하겠죠. 그러므로 이 경우 행성은 쌍곡선의 열린궤도를 갖게 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ed}
\tag{4-1}
&E<0~이면~~\epsilon<1~~~\rightarrow~~~닫힌~궤도(타원,~~원)\\[8pt]
&E=0~이면~~\epsilon=1~~~\rightarrow~~~ 열린 ~궤도(포물선)\\[8pt]
&E>0~이면~~\epsilon>1~~~\rightarrow~~~열린~궤도(쌍곡선)
\end{aligned}

그렇다면 이번에는 행성의 총 역학적에너지가 일정할 때 운동에너지가 클지 아니면 위치에너지가 클지도 생각해봐요.

E=T+V이고 역제곱 힘의 위치에너지 V는 (3-4)식처럼 음수에요.

그래서 닫힌 궤도의 경우 E<0의 조건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운동에너지 T보다 위치에너지 V의 크기가 더 커야 함을 알수 있어요.

그리고 열린 궤도의 경우 E\geq 0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위치에너지 V보다 운동에너지 T가 크거나 같아야 합니다.

이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begin{aligned}
\tag{4-2}
&닫힌~궤도(타원, 원) ~~~\rightarrow  ~~~ T < |V|\\[10pt]
&열린~궤도(포물선, ~쌍곡선)~~~\rightarrow ~~~T \geq |V|
\end{alig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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