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10월 31일 : 오아시쓰 위스키, 여학생 모집, 가게 이전 광고

Last Updated on 2024-01-28 by BallPen

1947년 10월 31일 신문에는 무슨 광고가 있었을까요? 이번에는 해당 일자의 강원일보를 열어보겠습니다.

1947년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에요. 하지만 이때도 신문은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광고가 있었어요.

그중 몇 가지를 함께 봐요.

참고로 저는 한자를 잘 알지 못해요. 그래서 읽다가 잘 모르는 한자는 물음표 ? 로 표기했어요. 혹시 한자를 잘 아는 분은 댓글을 달아 보완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그림 1]은 1947년 10월 31일 강원일보에 게재된 술 광고입니다. 참고로 강원일보(https://kwnews.co.kr/)는 1945년 9월 5일 창간된 신문사에요. 지금도 강원일보는 춘천시 중앙로에 있어요.

[그림 1] 1947년 10월 31일 강원일보 오아시쓰 위스키 광고
[그림 1] 1947년 10월 31일 강원일보 오아시쓰 위스키 광고

1947년 10월 31일 강원일보에 게재된 술 광고의 이름은 ‘오아시쓰 위스키’에요.

광고 위쪽에 상품명이 부채꼴로 펼쳐져 있고 그 중앙에 술병이 그려져 있어요. 술 병목에 ‘OASIS’라고 쓰여 있어 위쪽의 좌측 흐린 글씨가 ‘오아시쓰’임을 명확히 알 수 있어요.

병의 모양을 보면 좌우 대칭이 맞지 않아요. 당시에는 인쇄용 그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마치 손으로 그린 것 같아요. 중간에 낙타도 있는데 흐릿해서 상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술병 오른쪽에는 한자로 고급양주(高級洋酒)라고 쓰여 있어 최고 등급의 서양 술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술병 왼쪽에도 뭐라고 쓰여있는데 잘 보이지는 않아요.

술병 아래쪽에 한자가 세 줄 보이는데요. 첫번째 줄의 앞부분은 명확하지 않지만, 뒤쪽에는 ‘중앙로 2가(中央路2街)’라고 쓰여 있어요. 술을 수입한 회사의 주소인 모양인데, 아마도 춘천의 중앙로2가 인것 같아요.

그 아래쪽 두번째 줄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무슨 ‘…양양행(…陽洋行)’이라고 쓰여 있어요. 아마도 술을 수입한 회사명을 표기한것 같애요. 여기서 ‘양행’이라 함은 ‘서양을 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에요. 요즘말로 바꾸면 ‘무역’이라는 말이 될거에요.

세번째 줄은 흐려서 잘 모르겠어요.

1947년에 서양 술인 위스키가 신문 광고로 게재되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해요. 오아시쓰 위스키는 과연 무슨 맛이었을까요?

1947년 10월 31일 강원일보에 ‘여학생모집(女學生募集)’ 광고가 떳어요. 도대체 무슨 일 일까요? 아래 [그림 2]는 그 광고의 실제 모습입니다.

모두 한자로 쓰여 있어 읽기가 어렵죠. 1번부터 7번까지 나누어져 있으니 하나씩 읽어봐요.

첫번째, ‘모집학생 사범?제1학생여자?(募集學生 師範?제弟一學生女子?)’라고 쓰여 있는데요. 모집하는 여학생은 사범학교의 제1학년 여자 학생임을 뜻해요. 여기서 사범이란 ‘모범이 되는 스승’이라는 유래에서 온 말이에요. 그래서 사범학교는 모범이 되는 스승을 키우는 학교라는 의미를 갖게 돼요. 그래서 이 학교를 졸업하면 선생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두번째, ‘모집인원 약50명(募集人員 約50名)’이에요. 말그대로 여학생 약 50명을 모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약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으니 50명보다 적을수도 클수도 있다는 의미인데요. 아마도 이때는 신입생 모집에 어느 정도 학교의 재량이 있었나봐요.

[그림 2] 1947년 10월 31일 강원일보에 게재된 '여학생모집' 광고
[그림 2] 1947년 10월 31일 강원일보에 게재된 ‘여학생모집’ 광고

세번째로 가볼게요.

‘모집자격 초급여자중학삼생수료생(募集瓷格 初級女子中學三生修了生)’ 이라고 쓰여 있어요. 모집자격이라기 보다는 응시자격을 말하는 것 같아요. 아무튼 모집에 응할 학생들의 자격을 명시하고 있어요.

초급여자중학교 3학년을 수료한 학생이면 응시가 가능하답니다. 여기서 초급여자중학교는 요즘의 중학교로 보면 돼요.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을 마친 여학생이면 응시할 수 있었다는 의미에요.

네번째, ‘원서마감 10월 30일(願書마감 10月 30日)’로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날이 10월 30일입니다.

다섯번째, 지원?? 입학원서, 초급중학수료증 첨부(志願?? 入學願書, 初級中學修了證 添付)라고 되어 있어요. 지원 서류로 입학원서와 초급중학교 수료증을 첨부하라고 합니다.

또한 수험료급용지대 50환 납부 (受驗料及用紙代50圓납부納付)라고 쓰여 있어요. 요즘 말로 표현하면 시험응시료 또는 원서비용을 말합니다. 50환을 납부하라고 되어 있어요.

여섯번째 입니다. 시험일은 10월 31일 오전 10시부터 (試驗日 10月 31日 오전午前 10時부터)라고 되어 있어요.

마지막 일곱번째입니다. 여기는 한자를 잘 못읽겠어요. ‘기타 수락과???장학급여(월 300환 이상)(其他 授樂科???奬學給與(月 300圓 以上))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일단 수락과가 음악과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를 갖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장학급여를 월 300환 이상 지급한다고 되어 있어요. 학교에 등록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장학금을 받으며 배울 수 있었네요.

가장 마지막에 광고주가 표기되어 있어요. 춘천사범학교입니다.

이 당시의 춘천사범학교는 1939년에 설립되어 초등학교 선생님을 양성하던 학교였어요. 1962년에 2년제의 춘천교육대학으로 승격되었고 현재 춘천교육대학교에서 그 역사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1947년에도 가게를 이전하여 개업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아래 [그림 3]은 화재로 가게가 불에 타 다른 지역에 가게를 개업하게 되었음을 알리는 이전광고에요.

최대한 현대적 용어로 읽어보겠습니다. 겸손하면서도 한번쯤 가보고 싶게 만드는 광고에요.

[그림 3] 1947년 10월 31일 강원일보에 게재된 이전 광고
[그림 3] 1947년 10월 31일 강원일보에 게재된 이전 광고
[해설]

이전을 알립니다.

음력 9월을 지나는 계절에 많은 복을 받기를 소원하며 다년간 아끼고 가르쳐 주심에 가련한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춘천??로 1가 88번지에서 ‘봉락관(봉황이 노는 곳)’을 경영하던 중 불의의 화재로 불태워진 바 …. 불충분한 점이 많아 비통하였는데, 이번에 춘천 봉의동 68번지에 ‘요리업 제일 봉락관’을 개업하니 여러분들께서는 예전보다 몇배로 사랑하고 지켜주심을 소망합니다.

1947년 10월

봉락관 주인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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