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 표기 오류가 있는 도쿄 올림픽 중계방송이 불편한 이유

Last Updated on 2024-03-04 by BallPen

도쿄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볼 수 있는 단위 표기 오류 문제가 불편한 것은 나만의 예민함 때문일까요?

출처:도쿄 올림픽 중계 방송 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바람의 속력에 대한 단위 표기가 잘못되었습니다. 2.5 M/S가 아닌 2.5 m/s로 표기되어야 합니다.
출처:도쿄 올림픽 중계 방송 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바람 속력에 대한 단위 표기가 잘못되었습니다. 2.5 M/S가 아닌 2.5 m/s로 표기되어야 합니다.

정확한 단위 표기가 중요한 이유

정확한 단위 표기 활용은 과학과 공학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의사소통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172라고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은 그게 뭐냐고 되물을 것입니다. 즉 그 수치가 길이를 뜻하는 것인지, 질량인지 아니면 온도인지가 불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의미 전달을 명확히 하기 위해 우리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즉, 길이나 높이를 뜻하면 172 cm라고 말하면 되고, 질량이라면 172 kg, 온도라면 172 \mathrm{^\circ C}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단위를 표기하더라도 그 표기 방법이 틀리면 안됩니다.

SI 국제단위계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단위계는 국제단위계라 불리는 SI (여기서 SI는 프랑스어의 \mathrm{Syst \acute{e}m~International~d'Unit \acute{e}s}에서 유래)단위계입니다.

이 단위계는 국제도량형총회에서 승인되고 각 나라별로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단위체계입니다. SI 단위계는 다음의 7개로 구성된 기본단위가 있으며 이 기본단위를 기초로 다른 유도단위들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기본단위와 함께 쓰이는 비SI단위도 물리학에서 통용됩니다.

기본물리량명칭단위 기호
시간s
길이미터m
질량킬로그램kg
전류암페어A
열역학 온도켈빈K
물질량mol
광도칸델라cd
7개로 구성된 SI 기본 단위. 정의된 단위기호를 그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임의로 대문자와 소문자를 바꾸어 쓰거나 이탤릭체로 변경해서도 안됩니다.

따라서 국제적으로도 명확한 의사전달을 위해서는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단위 체계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영 경기에서 수영하는 길이를 말할 때 ‘수영 자유형 100 m’라고 표기해야합니다. 이때 길이를 강조하기 위해 ‘수영 자유형 100 M’라고 표기하는 것은 단위 표기 오류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SI 단위계에서 길이의 단위를 소문자 ‘m’으로 정의했기 때문입니다. 임의로 단위를 대문자 ‘M’으로 쓰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시간의 경우는 어떨까요. 어느 경기에서의 시간 측정 값이 47초가 나온 경우 표기를 ’47 S’로 해야할 까요 아니면 ’47 s’로 해야할까요. 답은 SI 단위계의 시간 단위와 같이 소문자 ‘s’를 활용하여 ’47 s’로 표기해야 합니다.

올림픽 중계방송에서의 단위 표기 오류

자 이제 아래 사진에서 좌측 상단의 노랑색 사각형 부분을 보아 주세요.

출처: 도쿄 올림픽 중계 방송 화면. 오른쪽 상단의 노랑색 사각형 안에 있는 화살 속력의 단위가 잘 못 표기되었습니다.
출처: 도쿄 올림픽 중계 방송 화면. 오른쪽 상단의 노랑색 사각형 안에 있는 화살 속력의 단위가 잘 못 표기되었습니다.

날아가는 화살 속력의 단위입니다. 화면에서는 ‘193 KM/H’ 라고 쓰여져 있는데요. 참고로 여기서 k는 1,000의 크기를 갖는 접두어 입니다. 일단은 화면에서의 단위 표기가 잘못되었습니다. 어떻게 수정해야 할까요.

바로 ‘193 km/h’로 표기해야 합니다. 절대로 길이의 단위를 소문자 ‘m’ 대신에 대문자 ‘M’으로 바꾸면 안됩니다. 시간은 ‘s’로 표기하기에는 너무 큰 수치의 경우 비SI단위 표기를 통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분(minute)의 경우에는 소문자 ‘m’으로, 시간(hour)의 경우에는 소문자 ‘h’로 표기합니다.

이러한 단위 표기 오류가 경기장 현장에도 있었을까요. 아래의 중계방송 화면에서 노랑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을 보아주세요.

출처: 도쿄 올림픽 중계 방송 화면중 경기장내 상황판 모습. 노랑색 사각형 안에 있는 모든 단위가 올바르게 표기되었습니다.
출처: 도쿄 올림픽 중계 방송 화면중 경기장내 상황판 모습. 노랑색 사각형 안에 있는 모든 단위가 올바르게 표기되었습니다.

화살의 속력(speed)은 숫자가 비어 있습니다만 단위는 km/h로 정확히 되어 있습니다. 바람 속력(wind)의 경우도 2.8 m/s로 오류없이 잘 되어 있군요.

그렇다면 중계방송에서의 단위 표기 오류는 어디에서 발생되었을까요? 영상을 일본에서 송출하고 우리 나라는 그대로 그 영상을 활용한다면 일본 방송사에서 잘못한 것입니다. 아니면 우리 나라 방송사에서 별도로 표기한 것이라면 우리 나라 방송사에서 잘못한 것이겠죠.

단위는 의미전달을 위한 엄정한 국제간의 규칙으로 보아야 합니다. 단순한 디자인의 대상이 아닙니다. 특히 국제 경기에서 잘못된 단위 표기는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 단위는 물리학에서 활용하는 SI기본단위, 유도단위, SI와 함께쓰는 비SI단위 표기를 그대로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 단위 표기 방식은 나라간의 규칙으로 공신력있는 국제 대회라면 그 규칙을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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